(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임형준은 지난 22일 전편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에서 필리핀 영사 조윤기 역할로 시청자와 만났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차무식의 일대기가 담긴 극에서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강렬한 캐릭터를 드러내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이 가운데 조윤기는 자신의 이익과 알량한 자존심을 우선하다가 차무식의 위태위태한 인생에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인물. '카지노'의 빌런 중에서도, 평범하고 일상적인 인물의 변화를 그렸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코미디 장르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모습. 강윤성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 '롱리브더킹'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임형준의 연기와 보다 진중한 면모와 연기에 믿음을 가지고 그에게 조윤기 영사를 맡겼다. '카지노'에 대한 호평과 함께, 임형준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는 시청자들의 평가도 줄이었다.
'카지노'를 기분좋게 마무리한 임형준은 뉴스1과 만나 존경하던 선배 최민식, '귀인' 같은 존재라는 강윤성 감독과 재회한 기쁨이 큰 작품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사실적인 인물과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강윤성 감독과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이후 세 번째 만남인데.
▶이 드라마는 16시간 짜리 드라마를 감독님이 다 쓰신 거다. 정말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이 작품만 하고 그만둔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될 정도로, 많이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나에 대해 '웃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없다. 내가 리스펙트하는 마음으로 대하기도 하고, 평소 내 성격도 그런 편이 아니니까. 나를 실제로 만나보고 이런(정극) 연기를 잘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영사 역할을 잘 만들어보려고 하니 잘 해보자고 하시더라.
-배우로서 기존에 알려진 이미지가 아닌 다른 면모를 발견해주는 감독에게 정말 큰 고마움을 느낄 것 같다.
▶그렇다. 내게는 귀인 같다. 나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범죄도시'에 출연했을 때다.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연락해 만나서 캐릭터에 대해 몇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그냥 조연 중에 한 명인데 이렇게 해준다고?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었다. 존중받는 느낌이랄까. 내가 어떻게 캐릭터를 분석했고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 들으려고 하셨다.
-강윤성 감독님의 평소 스타일인가.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게 그렇게 하신다. 이번에 감독님을 처음 만난 배우들에게는 내가 '고민되는 게 있으면 감독님에게 말씀을 드려라'라고 말했다. 극한 상황의 촬영 현장이었는데 다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시더라. 배우가 가진 최고의 것을 끌어내주는 감독님이라는 동료들이 평가에 동의한다.
-'카지노' 속 조영사에 대한 반응은 어떤 것 같나.
▶'잘 봤다'라는 피드백을 제일 많이 들은 작품이다. 연락을 많이 받았다. 내 캐릭터에 대해 말해주기도 하고 결말도 궁금해 하고. (웃음) 해외에 있는 지인들, 배우 동료들도 연락을 많이 해줬다.
-댓글을 살펴보니 '임형준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라는 댓글이 많더라.
▶기분이 좋으면서도 반성도 했다. 내가 그동안 그렇게 보였구나 싶었다. '의외다'라는 반응이 많더라. 기대를 안 했는데 연기를 잘 한다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연기 활동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그중에는 '그동안 어울리지 않은 역할을 한 건가'라는 댓글도 있었다. 물론 내가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을 거다. 제 개인적으로는 코미디 연기가 그렇다. 나는 코미디에 재능이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연기활동을 하면서 코미디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좋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평가도 있었다. 내게는 (코미디가) 어려우니까 힘들기도 했다. 사실적인 이야기, 조금 더 사실적인 캐릭터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잘해야지, 진짜 잘해야지 싶다. 배우로서 더 잘하고 싶어지게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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