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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퇴출 합의...합성연료는 제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12:00

수정 2023.03.28 13:21

EU,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퇴출 합의...28일 공식 결의 예정
독일 의견에 따라 이퓨얼 이용한 내연기관차는 허용하기로
지난해 10월 17일 프랑스 파리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트럭 기사가 트럭에 기름을 채우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7일 프랑스 파리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트럭 기사가 트럭에 기름을 채우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독일의 주장을 받아들여 친환경으로 제조한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허용하기로 했다.

AF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U 순환 의장국을 맡은 스웨덴은 27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EU 주재 각국 대사들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에너지 장관들은 28일 회의에서 이번 합의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와 각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해 10월, 3자 협상을 통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승용차·승합차 등 소형화물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 등이 해당 합의안에 반대했다. 특히 독일의 폴커 비싱 교통장관은 지난 한 달 가까이 합의안을 거부하며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예외로 인정하지 않으면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이 언급한 합성연료는 전기기반연료(E-Fuel·이퓨얼)이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분해하여 얻은 수소와 일반 대기에서 수집한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친환경 합성연료다.

현대사회에서 주로 쓰는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탄화수소 혼합물이다. 과거 1920년대 독일에서는 인공적으로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탄화수소를 만드는 공정을 개발했으나 비용이 많이 드는 까닭에 값싼 천연 석유에 밀려 대중화에 실패했다.

이후 합성연료 기술은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시 조명 받았다. 독일과 일본은 2040년까지 천연 석유를 대체하는 이퓨얼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포르셰의 주도로 이퓨얼 방식의 친환경 휘발유 및 경유 개발이 한창이다.

이퓨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은 일반적인 전기차에 비해 5~6배 높다. 또한 이퓨얼을 연소하면 다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에 환경 단체들은 이번 합의에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퓨얼 내연기관 자동차가 부유층의 전유물이나 전기로 작동하기 어려운 선박 및 화학 산업에 쓰인다고 관측했다.


포르셰가 소속된 유럽 최대자동차회사 폭스바겐그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합성연료를 사용한 내연기관차가 현재 내연기관차 선단에 유용한 부가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합성연료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에 공헌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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