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것이 간호대 똥군기?".. 학생회 불참한댔더니 자퇴하라는 선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11:11

수정 2023.03.28 13:48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방의 한 대학교 간호학과에서 '똥군기' 논란이 벌어졌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방대 무자비한 똥군기 문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방 모 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글쓴이 A씨는 최근 학생회 측으로부터 받은 학과 공지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회 측은 '교수님 공지'라며 목요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공학관 4, 5층 시설물 교환 및 가구 재배치가 있을 예정이라며 학과 재학생이 전체 참여해야한다고 공지했다. 학생회 측은 "간호학과 전 학년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개인 사유로 불참 없다. 간호학과가 다 같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만학, 복학, 편입 예외 없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뉴스1
이에 대해 A씨는 "학생회 학생들이 뜬금없이 쓰지도 않는 층 청소하라고 시키더니 불참했더니 교수한테 명단 넘겨 불이익 주겠다고 협박한다"라며 "이러다가 저 졸업 못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또 학생회 측은 학과 총회 일정을 전달하며 재학, 복학, 편입 예외 없이 전원 참석을 강조했다. 전원 참석하기 전까지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생회장 B씨는 "애 있는 애 엄마라 그 시간에 하원하는 애 데리러 가야 한다"는 C씨의 메시지에 "다른 가족분들 통해서 하원을 하시든지 아니면 애 데리고 오시면 된다"라며 "데리고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그리고 불참한다고 통보가 아니라 허락을 구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뉴스1
또 다른 학생 D씨가 "개인 사정으로 너무 바빠서 참석할 수가 없다"고 하자 B씨는 "누구는 한가해서 총회를 열고 누구는 한가해서 총회에 참석하냐. 학과 일이니까 하는 거고 참석하는 거다. 지금 저와 학과생들은 한가하다는 거냐"라며 "총회를 못 오는 경우가 생긴다면 사유를 정확히 설명하고 허락을 구해도 모자라는데 사유도 말하지 않고 통보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거냐"라고 따졌다. 이어 이 학생이 "총회 참석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다. 바쁜 것도 사실이고 애초에 갈 생각이 없다"고 하자 B씨는 "굉장히 무례하다. 뭐 그리 바쁜지는 모르겠지만 알겠다. 말 통하지 않는 사람 붙잡고 대화하고 싶지 않다. 최소한의 학과 일조차 안 할 거면 자퇴하시는 걸 권고한다. 앞으로 학과에 없는 분이라고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총회 안건이 뭐냐. 학회비 사용 내역 공개하냐"는 학생 E씨의 질문에 B씨는 "총회 안건은 오면 알게 될 거고 학회비 사용내역 공개 없다"라고 답했다.

아르바이트로 인해 총회 불참하겠다고 하는 학생 F씨에게는 "아르바이트 같은 개인 사유로 불참 없다. 필참이다. 아르바이트 빼고 오면 된다"라며 "학과 생활도 사회생활이다. 본인 신분은 학생 아닌가. 학교 사회생활 먼저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라고 주장했다.

대화 내역을 공개한 A씨는 "학생회장이 청소 빠진 학생들, 그리고 총회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을 싸잡아 벌레라며 비하 발언 시전하며 사회성 결여된 애들이라고 하고, 참석한 학생들은 잘하고 있는 게 맞다고 하더라"며 "사실 저도 청소 빠졌는데 대학생이 학교 청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학회장 고소 방법 없냐. 불이익받고 싶지 않다.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학생들 청소시키고 학생회비 내역도 공개를 안 한다니", "그놈의 군기는 학교마다 좀 다르지만 있다.
그렇게 군인 놀이 하고 싶으면 군대나 갈 것이지"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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