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세션 토론자로 참석
- 리창 중국 총리는 30일 개막식 기조연설, 디커플링 반대와 중국의 대외 개방, 중국식 현대화 강조할 듯
- 리창 중국 총리는 30일 개막식 기조연설, 디커플링 반대와 중국의 대외 개방, 중국식 현대화 강조할 듯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28일 하이난에서 개막했다. 한국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보아오포럼 이사장), 오영훈 제주지사가 참석한다. 보아오포럼은 비정부 기구 행사지만, 실질적으론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자국 주도의 국제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보아오포럼 사무국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9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세션에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ESG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글로벌 재계에 부상하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ESG 경영 실천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포럼 전에 열린 ‘보아오포럼 저널’과 인터뷰에서 “세계 각 국가가 겪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지구와 인류의 관계인 환경 문제이며 이제는 기업이 지구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때”라고 말했다. 이어 “SK는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기업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에 가입했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억t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06년부터 거의 매년 보아오포럼에 개막식 연사나 토론자로 참석하고 있다. 올해는 포럼 이사 자격이다. 또 SK그룹은 보아오포럼을 초창기부터 후원해왔다.
반 전 사무총장은 같은 날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발전과 안보의 통합 보장’ 세션에 토론자로 참여한다.
포럼은 28일부터 시작되지만 개막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 정책 등을 기조 연설하는 30일 열린다. 리 총리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맞서 중국의 대외 개방을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이 중국과 함께 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견제를 ‘디커플링’(탈동조화)로 규정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에게 산업망과 공급망 회복에 동참할 것을 주문할 수도 있다. 올해 중국 정부의 핵심 기조인 중국식 현대화에 대한 설명도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포럼 주제 역시 ‘불확실한 세계: 단결과 협력으로 도전을 맞이하고, 개방과 포용으로 발전을 촉진하자’로 설정됐다. 국내 투자가 부실한 중국 입장에선 시장 ‘개방’이라는 당근을 내세워 외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포용’은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는 미국을 겨냥한 단어로 풀이 가능하다.
포럼 주최 측은 회의 기간 ‘발전과 보편적 혜택’, ‘거버넌스와 안보’,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 등 4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촉진하고 발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로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패트릭 아치 코트디부아르 총리,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참석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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