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28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해자들 피해 회복을 위해선 국내로 데려오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국내 사법 제도에 의해 재판·처벌·범죄수익 환수 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 차장검사는 권 대표의 국내 송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라면서도 "사건 핵심 인물인 신현성이 국내에 있고, 권 대표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한모씨 역시 국내로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주요 증거가 한국에 더 많다는 점을 몬테네그로 측에 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몬테네그로에 수사관 등을 파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다른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고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파악되면 바로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검거 직후 미국 사법당국도 증권사기 등 혐의로 권 대표를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조사 없이 기소를 먼저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지만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허 차장검사는 "기소 전 공소시효는 처벌을 면할 목적으로 외국에 갈 경우 공소시효가 정지되지만 기소를 하면 재판이 순연되는데 이 경우 재판 시효가 완성돼 처벌이 안 될 수 있어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대표의 재산에 대해서는 "최대한 찾을 수 있는 건 찾아서 추징보전 조치를 해다"며 "해외 계좌 중 동결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찾아서 해놨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라·루나의 증권성 입증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허 차장검사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서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고 미국 SEC에서도 증권성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제소를 낸 바 있어 (증권성 입증)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현재는 그 요건들을 보완하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은 권 대표 송환과 별개로 테라·루나 사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 대해 전날(27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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