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로가 동물원 탈출 직전 한 캥거루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28일 공개됐다. 세로가 평소 울타리 너머 캥거루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이 있었으나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영상은 처음 공개된 것이다.
28일 국민일보는 꼬리를 흔들며 살갑게 다가온 세로를 향해 캥거루가 앞다리로 뺨을 마구 때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매체는 이 영상이 세로가 동물원을 탈출 하기 직전, 관람객이 찍은 영상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보면 캥거루는 나무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세로의 얼굴에 강펀치를 날리고, 마치 멱살을 잡듯 얼굴을 잡고 흔들기도 한다.
영상에서 보듯 세로는 이웃 캥거루에게 다가갔지만 환영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우리를 부수고 탈출을 감행하며 CNN, BBC, NBC 등 주요 외신에까지 전해졌다.
세로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도심을 활보한 얼룩말이다. 두 살인 세로는 최근 부모를 여의며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외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를 뛰어다니던 세로는 탈출 3시간30분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돼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왔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세로를 전담할 담당 사육사를 배정하고 늦어도 내년 초 전에는 세로의 짝이 될 암컷 얼룩말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얼룩말은 아프리카에서, 캥거루는 호주에서 사는 동물로 야생에서 서로 발길질 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며 “최근 자연스러운 합사는 동물원에서 권장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사육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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