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리딩방 사기는 카카오톡 공개채팅방 등을 이용해 허위 투자 정보를 퍼뜨려 피해자들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도록 유인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피해자들에게 투자 종목을 추천해주거나 매매 시점을 알려주는 등 투자를 이끌어준다는 의미에서 투자리딩방 사기로 불린다.
투자리딩방 사기는 지난 2020년 초반 주식·코인 열풍에 편승해 급속도로 늘었다. 지난달 3일 기준 경찰에 접수된 사건만 760여건에 이른다.
투자리딩방 사기 범행구조를 보면 △불특정 다수 또는 과거 유사투자자문 서비스 이용자 대상으로 이른바 '미끼문자' 발송 △카카오톡 공개채팅방 참여 유도해 비상장 주식·가상자산 투자 권유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에 접속하게 해 마치 자신들이 추천한 종목이 급등하는 것처럼 화면에 보여주는 등 거짓정보 제공 △범인들은 충분한 수준으로 피해금 편취했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잠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구속된 일당은 피해자를 채팅방으로 초대해 "매일 10% 이상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거래소 사이트 회원가입을 유인했다. 거래소 사이트는 물론 채팅방도 모두 이들이 짜놓은 함정이었다.
처음에는 피해자가 소액 투자로 돈을 벌게 만든 뒤 이후 큰돈을 투자하면 거래소 사이트와 채팅방을 없애고 잠적한다. 일당은 이런 식으로 300여명으로부터 약 150억원을 가로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투자리딩방 등 4대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집중단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과 정보공유를 확대해 효과적인 범인 검거 및 피해 예방 방법을 모색하고, 범죄수익은 끝까지 추적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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