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보아오포럼 이사장), 오영훈 제주지사가 참석한다. 보아오포럼은 비정부기구 행사지만, 실질적으론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자국 주도의 국제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해왔다.
보아오포럼 사무국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9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세션에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ESG는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글로벌 재계에 부상하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ESG경영 실천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포럼 전에 열린 '보아오포럼 저널'과 인터뷰에서 "세계 각 국가가 겪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지구와 인류의 관계인 환경문제이며 이제는 기업이 지구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때"라고 말했다. 이어 "SK는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기업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에 가입했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억t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06년부터 거의 매년 보아오포럼에 개막식 연사나 토론자로 참석하고 있다. 올해는 포럼 이사 자격이다. 또 SK그룹은 보아오포럼을 초창기부터 후원해왔다.
반 전 사무총장은 같은 날 기후변화가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끼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발전과 안보의 통합 보장' 세션에 토론자로 참여한다.
포럼은 28일부터 시작되지만 개막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정책 등을 기조연설하는 30일 열린다. 리 총리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맞서 중국의 대외개방을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이 중국과 함께 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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