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연료 예외 인정… 환경단체 반발
유럽연합(EU)이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기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나 경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독일의 주장을 받아들여 친환경으로 제조한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허용하기로 했다.
AF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U 순환 의장국을 맡은 스웨덴은 27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EU 주재 각국 대사들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와 각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해 10월, 3자 협상을 통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승용차·승합차 등 소형화물차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 등이 해당 합의안에 반대했다.
특히 독일의 폴커 비싱 교통장관은 지난 한 달 가까이 합의안을 거부하며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예외로 인정하지 않으면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이 언급한 합성연료는 전기기반연료(E-Fuel·이퓨얼)이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분해하여 얻은 수소와 일반 대기에서 수집한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친환경 합성연료다. 독일과 일본은 2040년까지 천연 석유를 대체하는 이퓨얼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포르셰의 주도로 이퓨얼 방식의 친환경 휘발유 및 경유 개발이 한창이다.
이에 환경 단체들은 이번 합의에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퓨얼 내연기관 자동차가 부유층의 전유물이나 전기로 작동하기 어려운 선박 및 화학 산업에 쓰인다고 관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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