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매입, 침수 방지시설 설치, 정비사업 추진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집중호우로 침수되는 반지하 주택 피해 예방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순차적으로 반지하 주택 세입자를 지상층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시킨다.
인천시는 집중호우 시 반지하 주택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침수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천시 내 반지하 주택은 2만4207가구로 이 중 3917가구가 과거 침수 피해를 경험했거나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가구다.
시는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406가구의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반지하 주택 신축 허가 제한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시는 이번에 거주자(소유자 포함)에 대한 이주 지원, 재해 방지를 위한 시설 지원, 상습 침수지역 정비 사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지하 주택 침수 피해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앞으로 5년간 반지하 주택 세입자 1470가구의 이주를 지원해 지상층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안전 취약계층(고령, 아동, 장애인)의 세입자 171가구의 이주를 지원한다. 지상층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입주 연계, 이사비, 정착금 및 생필품 구입 등을 지원한다.
또 반지하 주택을 소유하면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에 대해 지하층 주택 630가구의 공공매입도 추진한다.
이 밖에 시는 올해 역류 방지 밸브와 차수판 등 침수 방지시설을 설치한다. 시는 이를 위해 8억8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침수 발생 시 창문으로 탈출이 가능한 개폐식 방범창도 오는 5월 추경예산을 편성해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정비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5개소에 우수저류시설을 설치를 추진한다. 침수에 대비해 올해 25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하수관로 37.7㎞를 정비한다.
한편 시가 실시한 반지하 주택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1001명 중 57%가 반지하 주택에서 이사 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병득 시 건축과장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만큼 지속적으로 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려 이주시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