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기보다 대기업이 더 힘들다?'... 중국 리오프닝에도 2분기 경기 전망 암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14:51

수정 2023.03.29 14:51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기대감에도 기업들의 2·4분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 부진으로 인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경기 전망이 더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코로나 엔데믹 효과가 실물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5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2·4분기 전망치는 94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20p가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p 낮은 수치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는 그 반대다.

재계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등 기대감에 지수는 개선됐지만 수출과 내수 동반부진 상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업 규모별 체감경기 전망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수출을 도맡고 있는 대기업(84.5)이 중소기업(95.1)보다 더 나빴다. 철강,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등 주력 업종의 수출 부진과 재고 과잉이 지속되며 회복이 더딘 것이다.

업종별로도 반도체 수요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IT·가전(95)를 비롯해 화학(95), 철강(85) 등 수출 주력품목들은 100을 밑돌았다.

반면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와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화장품 업종은 13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의료기기 수출액이 3조원을 넘어선 의료정밀도 104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어 조선·부품(102), 기계(101) 업종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BSI를 기반으로 추정한 올해 1·4분기 수출증가율 전망치도 -10.1%로, 지난해 4·4분기(-10.0%)와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1.3%로, 지난해 4·4분기(1.3%) 수준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이 이날 발간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주요 거시지표간의 관계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 BSI가 1p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0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투자 BSI는 1p 상승할 경우 수출증가율과 설비투자증가율은 각각 0.53%p, 0.40%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부문별 BSI와 관련 경제지표는 모두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며 "이는 기업의 경기심리가 생산·투자 등의 의사결정을 통해 실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경영리스크 요인으로 △ 원자재가격 상승(65.9%) △ 고금리에 따른 비용부담(51.2%) △ 내수소비 둔화(28.5%) △ 주요수출국 경기침체(19.7%) △ 원부자재 수급불안(18.1%) 등을 꼽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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