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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터진 수주'..두산, 신한울원전 3兆 원자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17:06

수정 2023.03.29 17:06

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2조9000억 규모…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460여개 협력사 참여…원전 생태계 활력 복원 기대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3조원 규모의 국내 원자력발전 주기기를 수주했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되는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가는 원자로 등이다.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조업체인 두산 입장에선 2014년 신고리 5·6호기에 이어 8년여 만에 성사된 수주다. 이번 수주는 문재인 정부 5년간의 탈원전 정책으로 황폐화된 국내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물꼬를 다시 텄다는 데 의미가 크다. 주기기 제작에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가 참여한다.


2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물론 원전 협력사 등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제품을 제작 공급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원전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 공급한다.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년, 2033년이 준공 목표다.

신한울 3·4호기에는 1400MW급 한국 표준형 모델인 APR1400이 적용된다. APR1400은 2019년 준공한 새울 1호기를 시작으로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새울 3·4호기에 적용됐다. 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원전 운영 과정에서 높아진 품질 기준에 맞춰 설계 개선도 이뤄져 안전성이 더욱 강화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와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제관제작, 열처리 등의 업무를 국내 협력사에 발주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월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했다. 연말까지 2100억원 규모의 추가 발주를 진행한다.

협력사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EPIC(한국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서 갱신, 품질보증 시스템 수립, 품질교육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산업은행과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원전 중소·중견기업 대상 특별금융지원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 참여 기관이 총 2000억원의 재원을 마련, 원전 협력사에 저금리로 지원한다.
이번 협약은 고금리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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