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두환 손자, 36시간 만에 석방…"광주 가서 사죄할 것"(종합)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20:37

수정 2023.03.30 04:21

"피해자 마음 풀릴 때까지 연락 드리고 싶다"
"비자금 새 단서는 가족 협력 있어야…가능성 낮아"
이날 중 광주 방문 예정
가족 비리에 대해 폭로를 이어가던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마치고 29일 오후 7시40분께 석방됐다. /사진=노유정 기자
가족 비리에 대해 폭로를 이어가던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마치고 29일 오후 7시40분께 석방됐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가족 비리에 대해 폭로를 이어가던 고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조사를 마치고 석방됐다. 경찰 조사 36시간 만이다.

전씨는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29일 오후 7시 40분께 풀려났다.

전씨는 체포 당시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맡긴 짐을 찾은 뒤 이날 오후 7시 54분 경찰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전씨는 광주 방문 계획에 대해 "가능하면 오늘 갈 것"이라며 "재단 측에 연락 드려 언제 방문 가능한지 여쭙고 편한 시간에 맞춰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마약 혐의를 인정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마초, DMT 등등 각종 마약을 인정했다"고 답했다.


다만 간이 검사 결과에 대해 "당일 나오는 결과로는 음성이 나왔다. 자세한 검사 기록은 기다려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로한 계기가 무엇인지, 후계자 구도 탈락으로 인한 것이 아닌지 묻는 질문에는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 없다. 제가 봉사활동 하면서 교회 단체에서 좋은 분들, 아이들이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에 의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폭로했다"고 털어놨다.

비자금 은닉 의혹과 관련한 추가 폭로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단서는 저희 가족들이 협력해야 (가능하)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 할 것이라서 저라도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신 광주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저에 집중해주시는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똑같이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마음 풀리실 때까지 연락 드리고 싶다"며 "연락을 받아주실 때, 마음이 열리실 때 감사히 생각하고 축복이라 생각하며 계속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남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격하게 환영한다"며 "덤덤하게 용기를 잃지 마시고 영령들에게 당당한 사과, 진심어린 사과를 해달라"라고 말하며 전씨와 악수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온 세상이 기억하는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는 시간을 우리에게 줘서 고생 많았다"며 "반드시 이뤄질 때까지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이날 중으로 SBS 궁금한이야기Y팀과 함께 광주로 내려갈 계획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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