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수안보 벚꽃길이 10년 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오는 4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수안보온천제를 연다.
수안보온천제는 '왕의 온천' 수안보를 홍보하는 유일한 축제로 매년 벚꽃이 피는 4월 개최한다.
그런데 벚나무 평균 수령이 65~70년이라서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주민의 주장이다.
벚나무는 자연적으로 100년까지 살 수 있지만, 도심 속 벚나무는 일반적으로 수령이 70년 정도다.
실제 수안보 도로변이나 족욕길에 있는 벚나무 70% 이상이 부후균에 감염됐고, 일부는 썩어가고 있다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
이대로라면 짧게는 수년 안에 벚나무가 고사해 온천제를 치를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수안보 벚나무를 후계목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은 10여 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벚나무를 베어내면 수안보온천제에 지장을 줄 것이란 걱정이 발목을 잡았다.
충주시도 임시방편으로 비료를 주거나 외과 치료 등으로 관리해 왔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도심 속 벚나무가 도로나 전기 시설 등으로 후계목을 심기에 적절치 않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주민은 기존 벚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다른 장소에 벚나무를 심어 가꾸는 게 합리적 대안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족욕길 벚나무 전지작업과 소독을 할 예정이었다"며 "정확한 실태 파악 후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안보는 가로수와 조경수가 모두 벚나무이다. 모두 1000여 그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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