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그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외교 참사에는 끄떡없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경질된 것이 참 이상하다. 바로 다음 달 있을 방미를 앞두고 밤을 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를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김 실장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며칠째 증폭되기만 하는 국민 우려를 깨끗이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명백히 이유를 설명하기 바란다”며 “업무 구분도 없고 프로토콜도 없고 시스템도 없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외교 안보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 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여태껏 대통령실 국회 업무보고마저 회피하면서 사태를 방치해 온 국민의힘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번 미국 순방마저 외교 참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국회 운영위원회부터 소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은 (4월 말 방미 일정에서) 반드시 반도체법과 IRA법 등을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올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결단을 요구하고 관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 여당 인사들이 연달아 윤 대통령에게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데는 “민주당은 거부권 행사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거부권 저지를 위해 농민과 함께, 국민과 함께 나서겠다”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