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스라엘의 출전을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내 일부 여론에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 대회의 개최권을 박탈했다.
29일(현지시간) FIFA는 성명에서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카타르 도하에서 회동을 가졌으며 구체적인 설명없이 최근의 상황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시켰다고 밝혔다.
FIFA는 대회 조추첨이 예정됐던 발리에서 이스라엘이 참가하는 것을 현지 지방정부가 반대하자 행사를 연기했으며 이 같은 강력한 결정을 내렸다.
토히르 회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서한을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달하는 등 "나는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FIFA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FIFA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때 대회를 진행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다 이슬람 인구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왔으며 이스라엘과 정식 국교를 맺지 않고 있다.
이달 자카르타에서는 이스라엘의 참가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개최권 박탈에 인도네시아 대표 선수들과 팬들은 큰 실망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 대표팀은 개최국으로 자동출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FIFA는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를 제재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인도네시아 축구계에서는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제외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외신들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26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출전 금지 가능성이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지난 2021년 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로 연기됐다.
올해 대회는 5월20일에서 6월11일까지 인도네시아 6개 도시에서 한국 대표팀을 포함해 24개국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FIFA는 같은 날짜에 다른 곳에서 대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며 추후에 최대한 빨리 새로운 개최국을 결정,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르헨티나가 개최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폴 드로그바 등 차세대 스타들이 뛰면서 “내일의 수퍼스타들의 토너먼트”로 불려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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