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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은 집도 '텅텅'…악성 미분양 19개월만에 최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0 18:24

수정 2023.03.30 18:24

준공후미분양 한달새 13% 증가
주택거래는 규제 완화로 회복세
다 지은 집도 '텅텅'…악성 미분양 19개월만에 최다
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이 한달 새 1000가구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5438가구로 전월 대비 0.1%(79가구) 늘었다. 2012년 11월(7만6319가구)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다 규모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8554가구로 전월 대비 13.4%(1008가구) 증가했다. 완공 후에도 주인을 못찾아 '악성 미분양'으로 꼽힌다. 대구의 후분양 단지에서 700가구가량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2021년 7월(8558가구)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 5만8027가구, 12월 6만8148가구, 지난 1월 7만5359가구 등 매달 증가 추세다.
기존에 국토부가 '미분양 위험선' 기준으로 제시한 6만2000가구는 지난해 12월 이미 넘어섰다. 금리인상 기조, 분양가 인상 등으로 지방 중심의 '청약 한파'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지방은 6만2897가구로 83%를 차지한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수도권(1만2541가구)은 2.3% 증가한 반면 지방은 0.3% 감소했다.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택 공급도 주춤하고 있다. 2월 누계 주택 인허가실적(전체 주택)은 전국 5만437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2월 누계 착공 실적 역시 전국 3만195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28.0% 감소했고, 공동주택 분양(승인)은 전국 1만945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75.3% 줄었다. 준공(입주)은 전국 5만486가구로 9.8% 증가했다.

주택거래량은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뚜렷한 반등세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1191건으로 전월 대비 59.9%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7만3114건으로 전월 대비 27.1% 증가했다.
임차 유형별로 전세 거래량(12만847건)은 23.8% 증가했고, 월세 거래량(15만2267건, 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은 29.9% 늘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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