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0년 전인 지난 2003년 4월 1일. 만우절인 이날 거짓말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던 홍콩 배우 장국영(당시 47세)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였다.
장국영 사망 20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인 홍콩을 중심으로 추모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국내서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선 그의 대표작인 '해피 투게더'(1997년)와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1993년)이 재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미 개봉한 '해피 투게더'는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 연인 보영(장국영 분)과 아휘(양조위 분)의 이야기다. 타지에서 이별하고 재회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두 남자의 사랑을 그렸다.
또 1일 재개봉하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어린시절 경극학교에서 만난 두지(장국영 분)와 시투(장평의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첸카이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선 이 두 작품 외에도 '천녀유혼'(1987년), '이도공간'(2002년)까지 총 4편의 작품을 4월 한달간 상영한다.
TV에서도 장국영 영화를 특별 편성했다. 티캐스트 영화채널 '스크린'에서는 장국영 20주기를 맞아 이날 오후 7시30분과 10시에 '주성치의 가유희사'(1992년)와 '이도공간'을 연이어 방영한다. '주성치의 가유희사'는 장국영이 주성치와 호흡을 맞춘 코미디 작품이며, 유작인 '이도공간'은 심리학자 짐(장국영 분)이 정체불명의 존재를 보는 얀(임가흔 분)과 펼치는 사랑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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