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교적 실익 계산을 떠나, 자국 대통령에게 불만인 건 한국과 일본 모두 비슷한 듯하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자국 총리를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 우익이 요구하는 ‘다케시마 반환’ 문제가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산케이신문은 최근 기사를 통해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징용공(일본이 강제 동원 피해자를 부르는 명칭)' 소송 문제를 둘러싼 해법이 제시되는 등 최악의 관계에서 해빙 무드가 확산했다"면서 "그럼에도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불법 점거가 계속되고 있는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 문제를 별도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독도 영유권이 마치 한일간 협상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케이는 특히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고 있는 윤 대통령과도 (다케시마 문제를) 협의하지 않는 모양새가 되어서는 기시다 총리의 진정성도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2018년 한국 해군 구축함에 의한 해상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조준 문제,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이행,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 등 현안은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개별적으로 언급하며 해결을 요구했다”며 “그저 ‘제반 현안’으로만 분류된 다케시마와 비교하면 정부의 대응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기사는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 문제를 보류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라며 “1965년 양국이 ‘청구권 협정’을 체결하고 국교를 정상화했을 때도 다케시마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1998년에도 다케시마 점거 문제 협의 없이 한국과 ‘어업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 간부는 ‘징용공 문제 다음에는 다케시마 문제에 착수해야 한다. 일·한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윤석열 정부 때 강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각오를 불태우지만 정상회담 의제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사태가 방치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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