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 재개발) 분양이 시작된다. 1800가구가 넘는 대단지고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격이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실수요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서울 분양은 소규모였던 만큼 이번 대단지 결과가 강북권 분양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단지·적정분양가로 1순위 마감 전망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휘경자이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14개동에 총 1806가구(전용 39㎡~84㎡)로 이중 700가구 일반분양(특별공급 371가구, 일반공급 329가구) 공급을 시작했다. 부동산 업계는 휘경자이의 분양가가 주변 단지와 비교해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고가 기준 분양가격은 전용 39㎡ 4억1300만원, 전용 59㎡ 7억7700만원, 전용 84㎡ 9억7600만원이다. 단지인근 휘경SK뷰(2019년 준공, 900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일 9억7500만원, 지난 2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8월 14억2500만원이다.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삼익아파트(1997년 준공, 353가구) 전용 84㎡는 지난해 5월 9억원에 거래됐다. 인근 이문래미안2차(2004년 준공, 648가구) 전용 84㎡는 2021년 5월 8억4000만원에 손바뀜 이후 거래가 없다. 브라운스톤휘경(2013년 준공, 451가구) 전용 84㎡는 2021년 9월 9억원이 마지막 매매거래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이문쌍용(2000년 준공, 1318가구)는 지난달 17일 7억3450만원에 거래됐다. 휘경자이가 신축이고 대단지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대문구는 부동산 규제 완화 수혜 지역이다. 비규제지역으로 일반공급 1순위 기준 서울, 경기, 인천 거주한 만 19세 이상은 주택을 보유해도 청약이 가능하다. 60%는 추첨제로 당첨자가 결정돼 가점이 부족해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또한 전용 84㎡도 특별공급 물량이 배정된다. 이 때문에 가점이 부족한 신혼부부 등 2030세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에서 대단지로 적정 분양가에 공급되는 만큼 1순위에 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분양가가 시세와 접점을 찾은 수준이다"며 "이문·휘경동뉴타운 관련 주변 일대가 한꺼번에 개발되는 곳으로 주거여건이 개선되는 게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위원은 "인근에서 올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2곳 분양이 남아 있어 이를 대기하는 수요가 생기면 경쟁률 자체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북 분양 단지 "휘경자이 보고 분양시기 정하자"
부동산 업계는 휘경자이 분양 흥행이 올해 상반기 강북권 청약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분양물량만 7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이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강북권 분양인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 이문아이파크자이 등을 비롯해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 은평구 신사1구역 등은 휘경자이 분양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서울 분양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강북권은 휘경자이 결과를 두고 분양시기를 조율하겠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서울 일반물량이 많지 않은데 수요가 몰린 점이 경쟁률에 반영이 됐다"며 "동대문구는 서울 내 선호 입지가 아닌데 분양물량이 몰려 실질적인 경기를 살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서울 첫 분양이었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11.4대 1) 일반공급은 각각 28가구, 214가구 모집이이었다.
한편 직방에 따르면 4월에는 전국 29개 단지에서 일반분양 물량 1만949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2개 단지, 8044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인천은 2개 단지, 1995가구다. 서울은 4개 단지에서 236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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