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페인트처럼 발라 라돈을 90%이상 차단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2 12:11

수정 2023.04.02 12:11

원자력연구원, 해븐코리아에 관련특허 출자해 연구소기업 설립
세균과 곰팡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폼알데하이드까지 차단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종석 박사팀이 자체 개발한 항균성 라돈 차단제는 흑곰팡이까지 퍼지는 것을 막는다. 라돈 차단제를 바른 부위(오른쪽)에는 곰팡이가 퍼지지 않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종석 박사팀이 자체 개발한 항균성 라돈 차단제는 흑곰팡이까지 퍼지는 것을 막는다. 라돈 차단제를 바른 부위(오른쪽)에는 곰팡이가 퍼지지 않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방사선융합기술연구부 박종석 박사팀이 라돈을 90% 차단하는 도료를 개발했다. 이 도료는 세균과 곰팡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폼알데하이드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연구진은 기초 기술개발부터 시작해 시제품 제작, 공인시험 인증까지 마쳤다.

원자력연구원은 도료 개발에 그치지 않고 한양건설㈜의 자회사인 ㈜해븐코리아에 항균성 라돈 차단용 조성 물질 및 제조 방법 관련 특허 기술 5건을 출자해 친환경 기능성 도료를 생산하는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해븐코리아는 출자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라돈 차폐 기능과 항균성 등이 추가된 '라돈키퍼'라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도 라돈 저감용 물질을 벽면에 바르는 라돈 차폐 시공이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코팅막이 쉽게 손상돼 라돈 차단 효과를 장기간 유지할 수 없고, 좁은 틈새 사이에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또, 라돈 저감 효과가 있더라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포함한 소재는 환경에 해롭다.

연구진은 친환경 소재로 쓰이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와 라돈을 빨아들이는 물질을 이용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다. 이온성 계면활성제 등을 첨가한 후 방사선을 조사해 라돈 차단용 물질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표면 특성도 변환했다.

기존에 개발된 도료의 라돈 차단율은 75% 수준인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도료는 고농도 라돈을 90% 이상의 차단했다. 페인트와 비슷해 시공이 간단하고 발림성이 좋아, 건물 내 균열 또는 틈새 사이로 유입되는 라돈도 쉽게 막을 수 있다.

또한, 실내외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검은 곰팡이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에 우수한 항곰팡이, 항균 특성도 가지고 있다.
새집증후군의 주원인인 폼알데하이드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과 (주)해븐코리아 직원들이 항균성 라돈 차단용 도료 시제품을 제조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오른쪽부터) 연구 책임자인 박종석 책임연구원, 박용대 책임연구원, (주)해븐코리아 김갑수 대표이사, 정성린 책임연구원. 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과 (주)해븐코리아 직원들이 항균성 라돈 차단용 도료 시제품을 제조했다. (오른쪽부터) 연구 책임자인 박종석 책임연구원, 박용대 책임연구원, (주)해븐코리아 김갑수 대표이사, 정성린 책임연구원. 원자력연구원 제공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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