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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1·4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규모는 작았지만, 상장 기업 대다수가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4분기 IPO에 나선 기업은 17곳(코스피 1곳, 코스닥 16곳)으로 집계됐다. 상장기업 수는 전년 동기(21곳) 대비 4곳 줄었지만, '대어'가 없었던 탓에 공모규모는 같은 기간(13조 3621억원) 대비 96% 감소한 5409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종목은 3개(한화리츠, 티이엠씨, 제이오)에 불과했다. 또 컬리, 오아시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은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그럼에도 1·4분기 상장사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125%인 것으로 집계됐다. 17개 상장사 중 한화리츠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가장 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꿈비로, 수익률은 471%를 기록했다. 미래반도체도 408%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오브젠(181.7%), 제이오(168.1%), 나노팀(154.2%), 자람테크놀로지(126.8%), 스튜디오미르(103.6%) 등도 100%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유일한 코스피 상장 종목인 한화리츠의 경우 공모가 대비 7.3% 하락했다.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한 기업도 5곳(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이나 됐다. 지난해 1·4분기에는 2곳에 불과했다.
공모 과정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공모규모 100억 이상 400억 미만 기업 13개사 중 공모밴드 초과 및 상단 결정 기업은 12개사에 달했다. 공모밴드를 넘어서 공모가를 형성한 기업도 3곳(꿈비,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이었다. 기관 경쟁률 1000대 1 이상 기업은 10개나 됐고,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 기업도 8곳을 기록했다.
2·4분기가 시작된 이달에는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나라셀라, 모니터랩, 에스바이오메딕스 등이 일반 청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연내 상장이 기대되는 대형 기업으로는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케이뱅크 등이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로 조 단위 대형 기업 공개는 지속 연기되고 있으나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수요 예측 절차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는 보호예수물량, 구주 매출, 밸류에이션 수준에 따라 수요 예측 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 철회했기 때문"이라며 "즉, 수요 예측 절차가 고평가된 기업들의 공모 시장 진입을 방지하는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IR큐더스 관계자도 "올해 IPO 시장은 글로벌 긴축정책 여파로 대내외 증시 변동성에 따른 영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소형 소부장 중심의 공모시장은 긍정적"이라며 "확실한 실적 기반의 '대어' 등장도 기대가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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