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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파산에 PTSD 걸린 중앙은행, 긴축 약해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3 10:20

수정 2023.04.03 10:2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워싱턴DC 본부 건물 전경. 연합뉴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워싱턴DC 본부 건물 전경.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합병 등 은행권 위기가 오면서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늦춰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SVB와 CS사태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다른 국면에 직면했다"라며 "외상 후 스트레스(PTSD)처럼 중앙은행들의 긴축 고삐는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요국 장기금리는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장기금리 하락은 가치스타일과 경기민감 섹터에는 불리한 여건으로 금리 하락 국면에서 은행주는 불리하고,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했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허 연구원은 아직 “과거 마지막 금리인상과 첫 금리인하 사이 평균 7~8개월 동안 주식시장은 그다지 강세 우위가 아니었다”며 “약세장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시점은 금리인하 후 반년 정도가 지난 후”일 것이라 내다봤다.
2·4분기 반등을 이용해 차익실현하며 하반기 주식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허 연구원은 “긴축 싸이클이 마무리된 점은 자산 가격에 긍정적이지만 미국 소형은행들의 대출 규모가 상당하다”며 “오랜 저금리에 익숙해져 온 스타트업과 벤쳐캐피털(VC)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서방 금융기관들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음”며 “중장기적으로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신용채권과 레버리지 상품 및 선진국 통화(미국 달러와 유로화)에 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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