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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터널 끝났다' 인천공항 11분기만에 흑자전환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3 10:08

수정 2023.04.03 10:08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속적인 해외 여객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11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1·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이후 11분기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20년 4·4분기 29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회복세라는게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정확한 영업이익 규모는 4월 중순 이후 분기 결산이 완료돼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1월, 2월의 실적과 3월 여객 추정치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공사는 예상보다 빠른 흑자전환 배경에는 방역당국의 규제 완화와 무비자 관광 재개 등에 힘입어 공항이용객이 빠른 회복세에 접어든 것뿐만 아니라 △공사의 비용 절감 노력 △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미래 여객 수요에 대비한 꾸준한 투자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의 영향으로 공사의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됐다. 공항운영 수입이 급감하고 항공생태계 보존을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임대료와 착륙료 등의 사용료 감면에 나서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1조9000억원 가량의 누적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의 재무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또한 2019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92.8%로 급증했다.

공사는 악화된 재무상황을 극복하고자 2020년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보다 효율적인 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 투자심의와 사업 타당성 검토 절차를 강화해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2652억원 절감했다. 마케팅과 각종 행사에 대해서도 필요성과 효과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경상비를 935억원 줄였다.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공사는 급격한 여객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 3년간 물적·인적 투자를 지속해 왔다.
코로나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제1여객터미널을 새단장해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는 등 코로나 이후를 대비했다. 시설 운영과 서비스 인력도 향후 여객 증가시기를 대비하여 정원 대비 90% 이상의 고용 유지를 통해 숙련인력 비율을 확보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공사 창립 이래 최대의 적자 위기 속에서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과 코로나 이후를 바라본 꾸준한 투자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2023년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한민국 대표 우량 공기업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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