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다이렉트인덱싱 솔루션 ‘MYPORT’ 개발 눈길
[파이낸셜뉴스] '나도 펀드매니저가 될 수 있다.'
KB자산운용이 개인 투자자도 펀드매니저가 될 수 있는 다이렉트 인덱싱 솔루션을 개발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은 지난해 9월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 진출을 결정한 후 6개월 동안 펀드매니저들의 운용 경험과 역량을 내재화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달 말부터 증권사를 통한 비대면 자문솔루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ETF 시장은 이미 개인맞춤형 상품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미국 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규모는 2018년 185조원에서, 2020년 500조원으로 커졌고, 오는 2025년에는 215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 11월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의 아페리오 인수, 2021년 7월 글로벌 2위 운용사 뱅가드의 저스트인베스트 인수가 모두 다이렉트 인덱싱과 연관돼 있다.
KB운용은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고, 사내 공모를 통해 ‘MYPORT’라는 이름으로 결정했다. ‘당신의 맞춤형 투자솔루션 MYPORT’이라는 슬로건도 정했다. MYPORT는 ‘내가 만드는 포트폴리오’라는 뜻으로, 현재 상표권 등록을 진행 중이다.
MYPORT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고객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편집할 수 있다. 매주 인공지능(AI)이 글로벌 시장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슈가 되는 테마를 알려주고, 테마와 관련된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KB운용 김홍곤 인덱스퀀트본부장은 “알고리즘 형태를 넘어 초고도 리서치 자료와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에 도입되는 1단계 솔루션은 국내 지수에 한해 제공되며, 연내 해외 지수까지 확장된 2단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투자대상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 등 7가지 유니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 상장된 모든 주식을 분석 대상으로 하는 셈이다. KBSTAR ETF를 대상으로 개인의 투자선호를 반영한 포트폴리오 편집이 가능해져 ‘나만의 ETF’ 투자도 가능하다.
MYPORT 솔루션에서는 개인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2차전지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대가들의 투자전략’ 중 혁신기업에 장기투자하는 대가의 전략을 사용한 프리셋 포트폴리오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섹터의 비중을 높여 ‘나만의 2차전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개인도 펀드매니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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