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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부산중앙고의 기적? 순간을 즐겼죠"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3 15:16

수정 2023.04.03 15:43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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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 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2023.3.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장항준 감독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 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2023.3.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 초에 ‘슬램덩크 더 퍼스트 무비’를 보며 북산고를 외쳤다면 이젠 부산중앙고를 외칠 차례다. 경쾌하고 뭉클한 감동의 청춘영화가 나왔다.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장항준 감독과 똑 닮은 농구영화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당시 6명의 엔트리로 출전한 최약체 팀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연승 기록을 세웠다.

장항준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고 이게 실화인지 물었다"고 돌이켰다.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연출적인 콘셉트가 막 떠올랐다. 내 피를 끓게 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농구영화의 길이, 겁나기보다 설렜다.”

실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어 실제 선수들과 키, 생김새 등이 흡사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경기 장면도 공을 들였다. 그는 "농구팬도 만족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하승진 선수가 “미쳤다”고 극찬한 후반부 경기 장면은 농구 '잘알못' 관객이 봐도 흥미롭다.

제목 ‘리바운드’는 실수와 실패를 만회하려 다시 한 번 기회를 얻는 것,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장 감독은 “투자가 쉽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엎어지기 직전에 극적으로 (넥슨이 투자자로 나서면서) 되살아났다. 제작 과정 자체가 리바운드와 같았다”며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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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넥슨이 이 영화로 돈 벌기보다는 자신들의 첫 영화가 되길” 바랐다. 아내 김은희 작가는 대본에 반해 직접 각색에 나섰다. 장 감독은 “'리바운드' 편집본을 본 아내가 이 영화가 오빠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단다.

한국판 ‘슬램덩크’인 '리바운드'에는 젊음의 패기, 풋풋함, 어설픔, 좌절과 희망 등 청춘영화의 모든 요소들이 유머러스하면서도 박진감 넘치게 다 담겼다. 캐릭터들의 면면도 사랑스럽다. “미련도 후회 없이 오늘을 즐기자” “농구가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와 같은 대사는 오늘의 실패를 딛고 계속 나아가야 하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장 감독은 “중앙고 선수들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승리를 거둔 이유는 그들이 그때 그순간을 즐겼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운동하는 친구들 중 과연 몇프로가 프로에 갈까? 무슨 일이건 지금 하는 일로 먹고 살지 않을 수 있다. 내 마지막 직업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부연했다.

“영화감독 역시 자신이 언제 데뷔할지, 살면서 몇 작품을 할지,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내 또래 감독들 중 극소수만 살아남았다.” '리바운드'가 자신의 유작이 되지 않길 바란다는 장감독은 즐겁게 이 작품을 찍은듯 했다.
완전한 몰입은 때로 기적의 결과를 낳는다. 오직 농구가 좋아 미친듯이 뛴 중앙고 선수들처럼. 5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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