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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신약개발 전문업체 카나리아바이오에 대한 개인 순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거래대금이 전체 주식시장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투자심리가 냉각된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유일하게 수급이 몰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카나리아바이오 거래대금 폭증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나리아바이오는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린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체 주식시장에서 하루 평균 8389만1600만원에 달하는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9473억원)에 이은 전체 2위 기록이다. 또 최근 2차전지의 글로벌 고성장세로 강한 수급을 유지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8202억원), 에코프로(8050억원)마저 제친 기록으로 관심을 모은다.
거래량에 있어서도 카나리아바이오는 하루 평균 2155만8917주를 기록하며 삼성전자(1488만9428주)마저 제쳤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기업 중 카나리아바이오보다 일평균 거래량이 많았던 기업은 포스코ICT(3685만8298주)가 유일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달 31일 난소암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16개 국가 162개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3상이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3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지난달 31일에도 장중 28.87% 추가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주가가 차익 실현 등 움직임에 단기 조정에 들어갔지만, 개인 투자가들의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에코프로 등 최근 개인 주도 하에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지난달 23일부터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카나리아바이오 주식을 사들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물량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280억원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과 기관을 압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31일 거래량이 몰린 상위 10개 기업 중 카나리아바이오의 상승률이 30.70%로 가장 높았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나리아바이오를 제외하면 3월 말 거래대금 상위 50개 기업 중 신규 상장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제외하면 제약·바이오주는 전무하다"면서 "임상 성과 등 실질적 모멘텀에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향후 업종 전반적인 투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제약·바이오주 투심 몰릴까
관련 산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2027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 신약 2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다. 전 세계 제약시장 규모도 2021년 기준 1조4200억달러(약 1832조 원)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2.7배에 달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약주가 시장 대비 아웃퍼폼한 상황에서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순수 제약사 주가가 한동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약 개발 잠재력을 높이거나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은 예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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