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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에 허리 휘어"...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 15개월 연속 감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3 16:36

수정 2023.04.03 16:36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국면이 심화되면서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기업대출 잔액은 늘어난 반면 수신 잔액은 되레 줄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7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85조4506억원) 대비 4조684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잔액이 줄었다.

특히 개인 신용대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월 말 113조4865억원에서 지난달 말 110조9402억원으로 2조5463억원 줄었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으로 잔액이 빠졌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덩달아 높아진 영향이다. 실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81~6.44% 수준이다. 지난해 1월 4.00~4.71% 수준이었는데 1년 3개월만에 1.5%p 가량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각각 축소됐다. 주담대의 경우 지난 2월 말 512조7857억원에서 지난달 말 511조2320억원으로 1조5537억원 잔액이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2월 말 128조5152억원이었던 것이 지난달 말 126조6138억원이 돼 1조914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자금이 필요해진 기업이 은행에 기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14조6948억원으로 전월(710조9236억원) 대비 3조7512억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2조5209억원)의 증가폭이 대기업 대출(1조2302억원) 증가폭보다 컸다.

지난 2월 반짝 늘었던 5대 은행 총수신은 지난달 말 다시 감소(1889조8045억원→1871조5370억원)했다.
증시 호황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며 요구불예금이 잔액이 불었지만 예·적금 금리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낮아지며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 잔액이 줄어든 점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 잔액이 815조76억원에서 805조3384억원으로 10조3622억원 대폭 줄었고 정기적금은 2312억원(37조3220억원→37조908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589조7247억원에서 598조2682억원으로 오히려 8조5435억원 증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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