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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테슬라, 인도량 늘었지만 순익은 글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3 18:36

수정 2023.04.03 18:36

저가모델 97%… 순이익 감소 예상
가격인하 정책 고수 여부에 관심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지난해 차값을 대폭 인하했던 테슬라가 가격 인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1·4분기 차량 인도량이 40% 가까이 증가하면서다. 그러나 인도량이 급증했음에도 테슬라의 올해 1·4분기 순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테슬라가 차량 인하 정책을 고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올해 올해 1·4분기 총 42만 2875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인데 직전 분기인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해서도 4%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의 올해 차량 인도량이 증가한 이유는 차값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차값을 내렸다. 일부 모델의 경우 차값을 20%나 낮췄다. 테슬라는 경쟁사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지난해 16.8%)과 풍부한 현금 유동성으로 차값 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다.

차값 인하로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급증했지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9일 발표될 테슬라의 올해 1·4분기 실적이 테슬라의 차값 인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팩트셋은 테슬라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88억달러·약 24조7991억원)보다 42억달러(약 5조5402억원) 늘어난 230억달러(약 30조3393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4분기 순익은 약 26억달러(약 3조429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33억달러·약 4조3534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4분기 차량 인도량의 97%가 저가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 크로스오버 이기 때문에 인도량이 늘어도 순이익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팩트셋의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전기차 세제 혜택이 줄어드는 점도 테슬라에게는 큰 부담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제정한 IRA에 따라 북미에서 테슬라를 구매한 고객들은 최대 7500달러(약 974 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전체 부품 가치 중 50%(2029년까지 100%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 또는 조립되는 경우에만 3750달러(약 487 만원)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테슬라로서는 악재다.


이와 관련,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가 차값을 추가로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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