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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뽑겠다” 드래프트 일주일전 공개 선언했던 악바리의 확신, 올해 현실이 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3 21:56

수정 2023.04.04 09:23

1차지명은 서준원, 타자로서 김대한에게 가렸던 노시환
이정훈 당시 스카우트 팀장- 정민혁 팀원. 노시환에게 확고한 믿음
2차지명 1주일전 "우리는 노시환 뽑겠다" 역대급 파격 선언
2023 시범경기 5개의 홈런포, 개막 2연전 10타수 6안타 불꽂타
"채은성 영입한 것이 노시환에게 긍정적인 영향"
노시환, 한화의 확신 ‘현실’로 만드나
한화이글스 노시환의 방망이가 초반부터 뜨겁다 (연합뉴스)
한화이글스 노시환의 방망이가 초반부터 뜨겁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8년 여름. 당시 드래프트는 뜨거웠다. 역대급 재능의 출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도 그럴것이 경남고에 1차지명급 선수가 2명이나 나왔다. 서준원(당시 경남고 3학년 - 전 롯데 자이언츠)과 노시환(23, 한화이글스)이 그들이었다.

하지만 노시환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서준원이 전국 최대어급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1차지명에서는 완전히 소외되었다.

은사인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시환이가 고교 시절 당시 타격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중학교때부터 야구를 잘했던 녀석인데, 준원이한테 워낙 가리다보니 멘탈이 무너지기도 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노시환은 중학교 시절 이미 140km/h를 던졌던 최준용에게 백스크린을 맞히는 대형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재능이 탁월한 선수였다.

경남고 시절 노시환 (사진 = 전상일 기자)
경남고 시절 노시환 (사진 = 전상일 기자)


2018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은 노시환이 아닌 서준원이었다 (뉴스1)
2018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은 노시환이 아닌 서준원이었다 (뉴스1)

그뿐 아니었다. 서울에는 타자로서 김대한(당시 휘문고 3학년 - 두산)이 있었고, 대구에는 원태인(23,삼성라이온즈), 광주에는 김기훈(23, 기아타이거즈)이 있었다. 노시환은 그들보다 아랫급으로 평가받았다. 약점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타순은 6번이었다.

하지만 다르게 평가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정훈 전 한화이글스 팀장(현 두산 베어스 2군감독)과 당시 신진 팀원이었던 정민혁 스카우터(현 한화 이글스 팀장)이었다. 스카우트 팀장을 맡고 있었던 이 감독은 “아직 사람들이 타자를 잘 볼 줄 모르는 것 같다. 약점이 많다? 노시환은 임팩트 순간의 파워와 유연성이 정말 뛰어난 타자다. 타고난 홈런 타자다. 수비도 좋다. 어깨가 좋고, 공을 낚아채는 순발력도 좋다”라며 그에게 강한 확신을 가졌다.

이정훈 팀장은 드래프트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노시환을 뽑겠다"라고 대놓고 공개적으로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파격 중에 파격이었다.

물론, KT와 삼성이 해외파인 이대은과 이학주를 지명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시환에게 유독 큰 확신을 가졌던 이정훈 전 한화이글스 팀장 (사진 = 전상일 기자)
노시환에게 유독 큰 확신을 가졌던 이정훈 전 한화이글스 팀장 (사진 = 전상일 기자)


그로부터 4년이 지났다. 노시환은 한화의 3루수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핵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시환은 시범경기에서 최준용·원태인 등에게 홈런을 때려내는 등 무려 5개의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뿐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10타수 6안타 타율 6할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2연패했지만, 채은성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스미스의 이탈 속에서 키움과 이틀 연속 명승부를 이어갔던 것은 노시환의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는 채은성의 활약 여부와 무관하게 채은성의 영입이 노시환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개막 2차전에서 맹활약한 채은성 (연합뉴스)
개막 2차전에서 맹활약한 채은성 (연합뉴스)


주장 정우람은 미디어데이 당시 “시환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저 어린 친구가 혼자서 뭘 해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다보니까 버거워하더라. 하지만 채은성이 들어와서 그런 부분이 상당부분 해소되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지 않는가. 많이 편해졌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화 프런트 관계자는 노시환의 우산 효과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채은성의 돈값은 하고도 남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축하받는 노시환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1회말 1사 때 1점 홈런을 친 한화 노시환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3.15 psykims@yna.co.kr (끝)
축하받는 노시환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1회말 1사 때 1점 홈런을 친 한화 노시환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3.15 psykims@yna.co.kr (끝)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5회초 한화 공격 1사 1,3루 상황 2번타자 노시환이 1타점 1루타를 치고 있다. 2022.09.18. kkssmm99@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경기, 5회초 한화 공격 1사 1,3루 상황 2번타자 노시환이 1타점 1루타를 치고 있다. 2022.09.18. kkssmm99@newsis.com /사진=뉴시스


노시환의 홈런은 맞는 순간 뻗어 나간다. 그 누구도 홈런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거기에 밀어치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몸쪽 바싹 붙는 공을 잡아당길 수 있는 소위 ‘티라노 타법’을 장착했다. 이것이 가장 크다. 몸쪽과 바깥쪽에 모두 장타를 때려낼 수 있다면 노시환의 홈런 개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는 스미스의 이탈로 마운드가 구멍이 생겼고, 수비도 불안하다. 하지만 타력만큼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노시환-채은성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제 한화 팬들 그 누구도 포스트 김태균 후보가 노시환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당시 악바리 이정훈 팀장을 위시한 한화 스카우트팀의 확신은 현실이 될것인가. 이제 고작 2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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