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댁 친척들이 제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15개월 된 아기에게 소주를 먹이려 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국내 한 대기업에 재직중이라는 A씨는 15개월 된 첫째가 있고 현재 임신 17주라고 밝혔다.
A씨는 "납골당에서 제사를 끝내고 밥을 먹으러 갔는데 아기 옆에 앉은 먼 친척 분이 아기에게 술을 먹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입이 닿지 않은 것 같아 '한 번 장난치는 거겠지' 싶어서 넘어갔는데 또 입에 넣으려는 듯이 다시 술잔을 갖다댔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A씨는 "그만하세요. 애기한테 계속 왜 그러세요? 하지 마세요"라고 큰 목소리로 말하자 시어머니는 말리는 기색없이 '입만 닿았다. 괜찮다'고 웃으면서 말했다고 한다.
A씨는 그 말에 '애기 데리고 못 오겠네요'라고 시어머니만 듣게 작게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분위기만 걱정하는 남편과 시부모님에게 화가 났다며 신랑에게 '이제 애기 데리고 안 오겠다는 말 진심이다'라고 했더니 신랑은 '그런 걸 사람들 있는 데서 얘기하냐. 나는 그게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부부는 집에 오는 길에도 대화를 나눴지만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A씨는 "한식 제사에는 그 사람이 오니까 애기가 자기 주관대로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진 나도 애기도 안 가겠다"고 말했지만 남편은 "한식 제사에도 챙길 건 챙겨야 한다"고 맞섰다.
A씨는 "신랑이 평소에도 자기 가족들에게 싫다 좋다를 전혀 말하지 못하는데 내게 화날 땐 욕도 한다"며 "이런 신랑의 태도까지 지적했더니 나만 또 나쁜 사람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난 아직도 화가 안 풀려서 폭발할 것 같다. 내가 진짜 이상한 건가"라며 "앞으로 신랑과 시댁 식구들, 제사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물었다.
대부분 댓글은 남편이나 친척 어른의 태도를 지적하며 A씨를 옹호했다. "자식의 안위와 타협할 수 있는 건 없다", "어른답게 사과하진 못하고 며느리를 핍박해서야", "남편이 문제"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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