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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4.2%...2달 연속 물가 '둔화'(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4 09:11

수정 2023.04.04 09:11

2달 연속 증가폭 줄어...3월 4.2%
석유류 14.2%↓...2020년 11월 이 최대 하락
농축수산물, 외식비는 여전히 고물가 체감

3월 기대 인플레 3.9%로 소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4.0%)보다 0.1%포인트(p) 낮은 3.9%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해 3%대로 내려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2023.3.29 yatoya@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3월 기대 인플레 3.9%로 소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4.0%)보다 0.1%포인트(p) 낮은 3.9%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해 3%대로 내려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2023.3.29 yatoya@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물가 상승률이 최근 1년 간 가장 낮은 폭인 4% 초반대로 줄어들었다. 석유류가 두 달째 하락하고 가공식품의 상승세도 축소되는 가운데, 채소류 등 농산물은 상승폭이 소폭 늘어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도 4.8% 상승으로 둔화세를 보인 것에 비해서도 0.6%p 내려갔다. 지난해 3월 4.1%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5%대로 반짝 상승폭을 키웠지만 최근 2달 연속 1%p 줄어들며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품목별 통계에서 석유류 가격 하락한 것이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줄어들며 2월부터 하락세가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1월 14.9% 하락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에서 116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결정이 나오며 물가 안정에 악재로 작용될 소지도 있다. 감산으로 다시 국제유가 상승이 전망되며 순차적으로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공식품은 9.1% 올라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지만, 전월(10.4%)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했다. 공업제품은 2월 5.1%에서 3월 2.9%로 상승률을 줄였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3.0% 올라 전월(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에서만 4.7%가 올랐고, 특히 원가 상승 등 외부 요인 영향이 많았던 채소류 가격이 13.8%로 크게 올랐다. 축산물은 1.5% 내려 전월(-2.0%)에 이어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수산물은 7.3%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전월(28.4%)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개인서비스는 5.8% 올라 전월(5.7%)보다 상승 폭을 높였다.

외식이 7.4%로 전월(7.5%)보다 둔화했지만 외식 외 개인서비스에서는 오히려 4.6%로 전월(4.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라 전월(5.5%)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소비자물가 지수에서 둔화세가 뚜렷하지만 근원물가는 1월부터 3월간 0.2%p 수준에서 답보하는 모습이다.
금리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근원물가가 횡보하며 아직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는 추세”라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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