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 공해상서 이틀째 대잠전 및 수색구조 훈련 진행
[파이낸셜뉴스]
한·미·일 3국 전력이 대잠전 훈련을 함께하는 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또 3국 해상전력이 수색구조 훈련을 함께하는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한·미·일 3국의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위협에 대한 탐지·추적·정보공유·격멸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한·미·일 전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해양사고 발생시 신속한 익수자 구조와 응급환자 처치·이송 등 절차를 숙달하는 수색구조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또 "한·미·일 안보협력의 정상화 차원"이라며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상정하고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훈련엔 미 해군 11항모강습단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와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DDG-73) 및 '웨인 E. 메이어'(DDG-108)가 참여하고 있다.
또 우리 해군에선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을 비롯해 구축함 '최영함'(DDH-981) '대조영함'(DDH-977)과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호위함(구축함) '우미기리'(DD-158)가 함께했다.
이로써 최근 실시한 일련의 대규모 실기동훈련(FTX)들을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우리 군은 지난달 3월 13~23일 연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쉴드) 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연계해 한미 해군·해병대는 3월 20~4월 3일까지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도 실시했다.
이달은 4월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30주년'을 비롯해 4월 11일 및 13일은 김정은의 '당과 국가 최고수위 등극' 11주년, 4월 15일엔 김일성 생일인 제111주년 '태양절' 등 북한의 기념일이 예고돼 있다.
특히 이달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등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발사 뒤 올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마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우리 군 당국은 정찰위성 발사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공개한 소형화한 핵탄두의 성능 검증을 위해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어제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북한이 최근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한 데 대해 "경량화, 소형화한 핵탄두를 실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소형 전술핵무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 수준이 완성 단계인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북한은 핵무기를 소형화하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하고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한·미 당국은 정확한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장관은 전술 핵탄두 공개에 이은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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