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외 여행객들에게 그 나라의 대표 맛집을 찾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기 위한 필수 코스 중 하나다.
4일 미국 관광청에 따르면 칠리 고추로 유명한 샌타페이부터 클램 차우더의 도시로 알려진 보스턴까지 미국으로 미식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위해 침샘을 자극할 여행지 5곳을 소개했다.
■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캐멀백 마운틴을 배경으로 한 스코츠데일에는 오랫동안 요리업계를 이끌어온 유명한 셰프들이 모여있다. 그중에서도 지역의 스타 셰프인 샬린 배드맨의 레스토랑 에프앤비에서는 다양한 제철 요리를 선보인다. 또 애리조나 지역 와인으로만 구성한 와인 페어링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이와 함께 셰프 매트 카터의 레스토랑인 더 미션에서는 스페인,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 요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주문 즉시 요리되는 과카몰레, 구운 돼지고기 타코, 오이 할라페노 마가리타를 비롯한 이색적인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양배추 나초로 유명한 디에고 팝스를 추천한다.
■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로키산맥 중심에 위치한 샌타페이에서는 칠리 고추 밭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녹색 고추의 속을 고기로 채우거나 반죽을 입혀 튀긴 칠리 렐레노라는 요리를 비롯해 햇볕에 말려 선드라이 형태로 쓰거나, 소스로 활용하는 달짝지근한 빨간 고추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녹색, 빨간색 두 종류의 칠리 고추를 모두 맛보고 싶다면 메뉴 주문 시 ‘크리스마스’ 맛으로 요청하면 된다. 뉴멕시코의 명물인 그린 칠리 치즈 버거 역시 꼭 맛봐야 할 별미다. 이 밖에도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시내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멕시칸 푸드 트럭, 멕시코 전통 스튜인 포솔레, 바비큐 등이 유명하다.
디저트 마니아라면 샌타페이 초콜릿 트레일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오는 9월에는 샌타페이 와인 & 칠리 피에스타가 진행되며, 도시의 다양한 음식을 알리기 위한 요리 클래스, 셰프들과의 식사, 와인 디너, 자전거 레스토랑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 켄터키주 렉싱턴
켄터키 렉싱턴에서는 남부 특유의 달콤하고 짭짤한 향이 담긴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다. 1800년대 초 지어진 고택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홀리 힐 인은 '남부의 마사 스튜어트'라고 불리는 스타 셰프 오이타 미셸이 운영하는 곳으로, 켄터키 지역 농장에서 생산된 재료를 활용한 신선한 계절 메뉴를 선보인다.
켄터키를 여행한다면 미국 원주민의 정신이 담긴 버번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렉싱턴과 루이빌 인근에 조성된 버번 트레일에는 약 18곳의 증류소가 운영 중이다. 방문객들은 증류소에서 버번의 풍부한 역사와 증류 과정을 직접 듣고 테이스팅을 통해 다양한 버번을 맛볼 수 있다.
렉싱턴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바즈타운 버번 컴퍼니에선 버번과 요리의 완벽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무려 400개 이상의 빈티지 아메리칸 위스키를 보관하고 있으며 취향에 따라 다양한 남부 스타일의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가장 먼저 보스턴을 방문해 미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식당인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이 식당에서는 클램 차우더, 랍스터, 신선한 굴 등 지역 특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로빈 윌리엄스, 메릴 스트립, 알 파치노 등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으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식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기 메뉴로는 칠리 랍스터 롤과 랍스터 마카로니가 유명하다.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보스턴의 작은 이탈리아로 알려진 노스 엔드를 방문해 보자.
이곳에는 100개 이상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 및 베이커리가 즐비하며, 특히 옛 이탈리아와 현대적인 세련미가 어우러진 레스토랑인 브리꼬, 아사지오, 콰트로 등 유명 요식 사업가 프랭크 드 파스칼이 운영하는 식당을 만나 볼 수 있다. 식사 후 인근에 위치한 카페 파라디소에 들려 에스프레소와 달콤한 카놀리도 잊지 말자.
■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
로드 트립을 계획하고 있다면 루이지애나 남서부에 있는 레이크 찰스를 꼭 방문해 보자. 케이준 및 크레올 요리의 전통과 문화를 자랑하는 이 도시에서는 최고 수준의 검보, 부댕, 에투페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로컬 레스토랑인 스팀보트 빌즈 온 더 레이크를 고려해 봐도 좋다. 신선한 새우, 꽃게가 들어간 시푸드 검보를 맛볼 수 있다. 고기 만찬을 원한다면, 페이머스 푸드의 프랑스식 소시지인 부댕을 추천한다.
단것을 좋아한다면 미시즈 조니스 진저브레드 하우스에서 매일 아침 갓 구워져 나오는 옛날식 스위트 도우 파이와 블랙베리 파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9월 14일부터 17일까지는 루이지애나와 남부 전역의 최고의 미식가들이 모이는 루이지애나 푸드 & 와인 축제가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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