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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 매력 사라진 강원, 외지인 매입비중 40%→24% 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4 18:34

수정 2023.04.04 18:34

#. 올 8월 입주하는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131㎡. 지난 2022년 2월 17억4008만원(40층)에 거래돼 화제를 모았다. 비규제지역, 세컨하우스 열풍 등으로 외지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속초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 단지 동일 평형 43층 매물은 올 3월 13억5008만원에 팔렸다. 1년새 실거래가 기준으로 4억원 떨어진 것이다.

강원도 주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서울 등 외지인들의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한때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를 외지인이 매입했을 정도였으나 최근들어 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 특히 서울 거주자의 강원도 아파트 쇼핑 감소세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 1~2월 강원도 아파트 거래 1804건 중 외지인이 사들인 비율은 24.1%(435건)로 나타났다. 원주시 L공인 관계자는 "갭투자까지 몰려 외지인들이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싹쓸이 했는데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몇 년 전만해도 외지인의 '아파트 쇼핑' 천국이었다. 특히 비규제지역 반사효과로 2021년에는 서울 등 외지인 아파트 매입비율이 39.7%까지 상승했다. 당시 세컨하우스 붐으로 오션뷰 단지가 인기를 독차지 했다. 갭투자까지 몰리면서 원주를 중심으로 공시가 1억 미만 아파트가 대거 외지인 손에 넘어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 거주자 투자의 가파른 감소세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거주자의 강원도 아파트 원정 쇼핑 비율이 2020년 10.1%에서 2021년에는 12.1%로 상승했다. 2022에는 9.6%로 10%대 이하로 추락했고, 올해에는 2월까지 6.7%까지 떨어졌다.

강원도 주택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아파트값이 늦게 떨어졌고, 낙폭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올들어 2월까지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는 0.5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른 지역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함영진 직방 실장은 "강원도의 경우 조정장이 늦게 시작되면서 낙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서울 등 외지인 투자자 감소로 일단 반등 기미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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