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일' 깜짝선물로 열기구 탔다가 폭발.. 10대 딸만 살아남았다

멕시코의 한 일가족이 관광지 테오티우아칸 상공에서 열기구 화재에 휩쓸려 부모가 사망하고 딸만 생존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일가족 3명이 열기구 폭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부부는 사망했고 어린 딸만 살아남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의 한 일가족이 1일 열기구 폭발에 휩쓸려 아빠 호세 놀라스코(50) 엄마 비리다나 베케릴(39)가 사망하고 딸 레지나 이차니(13)가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멕시코의 테오티우아칸 상공에서 발생했다. 비행을 준비하던 열기구 바스켓에서 갑작스러운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으며 불길은 이내 바스켓 전체를 휘감았다.

이로 인해 지상과 연결된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열기구는 공중으로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탑승자들 중 일부가 뛰어내렸다.

멕시코 경찰 당국은 "생존한 10대 딸 레지나는 불타는 열기구에서 뛰어내려 골절상과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는 추락 후 끝내 숨을 거뒀다.

이번 열기구 여행이 아내 비리다나를 위한 아빠와 딸의 깜짝 생일선물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가족의 휴대폰에는 열기구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이번 사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딸 레지나는 아직 부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열기구의 연로 저장 시스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mail]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