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전화 공포증(Call phobia·콜 포비아)’이 있다고 고백, MZ세대들의 공감을 샀다.
아이유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절친인 배우 유인나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 통화의 어려움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전화 통화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통화하는 걸 굉장히 힘들어한다. 엄마랑 통화를 해도 전화가 오면 불편하고 (친한 친구인) 배우 유인나와 통화하는 것도 힘들다. 사실 아무하고도 통화를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유인나는 “아이유씨는 저랑 좀 다른 수준으로 통화하는 걸 잘 못한다”고 끄덕였다.
이에 아이유는 “일단 가만히 앉아 통화를 잘 못한다. 엄마랑 통화를 해도 전화가 오면 조금 불편하다”며 “안 불편한 사람은 매니저 오빠다. 워낙 일 얘기를 할 게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일 잘하고, 말 잘하고 똑부러진 아이유가 전화공포증이 있다고 고백하자 또래들은 크게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저도 절친이랑 전화하면 어색해요”, “회사에서 전화 오면 일단 ‘지금 회의중’ 눌렀다가 톡으로물어봐요”, “꼭 전화로 해야 해요?” 등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화 공포증’이란 말 그대로 전화 통화를 하는 데 어려움과 두려움을 느껴 전화를 기피하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전화가 올 때 △심장이 뛰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반대로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가 받지 않아 회신을 기다려야 할 때 △초조함 △두려움을 느낀다.
주로 SNS 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익숙한 젊은층이 전화통화를 할 때 느끼는 불안감을 말한다. 최근 국내외에서 전화공포증을 호소하는 Z세대가 늘면서 기업들은 컨설팅업체에 상담을 맡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이 전화공포증으로 인해 업무통화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으며, 소통상 비효율이 뒤따르고 있다”고 짚었다.
존스홉킨스대 임상 심리 연구 책임자 앨리슨 파파다키스는 “MZ세대는 문자와 짧은 메시지가 주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 경험이 매우 적다”며 “경험이 적다 보니 편안함이 덜할 수밖에 없고, 불안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518명을 대상으로 ‘전화공포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1%가 전화 공포증을 겪고 있었으며 이중 연령대가 낮은 취업 준비생의 전화공포증 응답률이 57.7%로 가장 높았다.
해외에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 통화 과외’를 해주는 컨설팅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시간당 비용이 50만~60만원으로 비싸지만 고객들의 의뢰가 이어진다고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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