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NG선 '쾌속질주' 계속된다..카타르 이어 美 쉐브론도 발주 추진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6 06:00

수정 2023.04.06 07:37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고 시운전하는 LNG선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고 시운전하는 LNG선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에너지 메이저 기업인 미국 쉐브론이 최대 6척의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카타르에너지도 최소 6척의 초대형 LNG선에 대한 발주 문의를 시작해 LNG선 수주에 대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쉐브론은 4척의 LNG선을 발주하기 위해 글로벌 조선소들에 문의를 시작했고 추가 2척을 발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선박의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쉐브론의 이번 발주가 지난해 체결한 LNG 장기 판매·구매계약(SPA) 2건을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쉐브론은 미국 셰니에르 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15년동안 연간 총 200만t의 LNG를 미국 사빈패스와 코퍼스 크리스티 공장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미국 LNG 생산업체 벤처 글로벌 LNG에서도 20년 동안 연간 200만t의 LNG를 공급받는다.

특히 쉐브론이 거래를 이어온 몇몇 조선사들을 선호하는 경향에 비추어 국내 조선사가 이번 LNG선 수주전에서도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실제로 쉐브론은 2014년부터 4년간 삼성중공업으로부터 16만 입방미터(㎥)급 LNG선 6척을 인도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도 Q-max급 LNG운반선 최소 6척에서 최대 12척 발주를 추진 중이다. Q-max란 운송 용량이 약 26만3000㎥~26만5000㎥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이다. 표준 용량으로 꼽히는 17만4000㎥급 선박보다 30% 이상 많은 양을 한 번에 운송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

이들 선박은 카타르 프로젝트에 사용될 전망이다. 카타르 프로젝트란 카타르 정부가 2027년까지 LNG 연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1억26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설 사업이다. 이를 실어나르기 위한 대규모 LNG선 발주가 나오면서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총 54척을 계약했고, 올해 나오는 2차 물량도 40여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카타르 물량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의 기대감이 높다. 운송용량이 20만㎥가 넘는 Q클래스급 LNG선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조선사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뿐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LNG선에 대한 발주 문의 역시 지속돼 수주 전망이 밝고 조선업계 전반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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