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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너지솔루션 본격 확대 나서는 SK E&S...60건↑ 추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6 06:00

수정 2023.04.06 05:59

유정준 SK그룹 미주대외협력총괄 겸 패스키 대표이사 부회장. SK E&S 제공
유정준 SK그룹 미주대외협력총괄 겸 패스키 대표이사 부회장. SK E&S 제공

[파이낸셜뉴스] SK E&S가 미국에서 60건이 넘는 전력망 에너지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SK E&S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유정준 SK그룹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손자회사 패스키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전력망 사업, 전기차충전 사업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E&S의 자회사인 KCE는 현재 뉴욕, 텍사스 등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60여건, 6GW 규모의 전력망 에너지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KCE가 운영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뉴욕 및 텍사스에만 9건, 304MW 규모로, 우선 이를 올해 상반기까지 12건, 424MW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텍사스에서 건설을 진행중인 ESS 2건(200MW)은 내년 상반기 중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KCE는 SK E&S가 미국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21년 9월 인수한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이다. SK E&S는 오는 2025년까지 KCE를 미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톱티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KCE의 경영권 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에 모두 6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려 전력망 에너지솔루션 산업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 산업은 배터리 기술 기반의 ESS를 전력망에 연계해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시점에 전력망 운영 보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급이 과다할때 에너지를 구매·저장하고 공급이 부족할때 에너지를 매각·방전하는 에너지거래를 통해 전력망 운영을 지원하고 수익을 창출한다.

2019년말 기준 에너지솔루션 산업과 관련한 ESS 설비는 1.2GW 규모에서 2020년 말 2.3GW, 2021년말 5.3GW, 2022년말에는 9.8GW로 증가해 해마다 2배 가량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ESS 프로젝트 및 배터리 제조 등 연관 산업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도입하거나 기존 혜택을 연장 및 강화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년간 연 10~15GW 규모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 E&S의 미국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중심에는 SK E&S의 손자회사 패스키가 있다. SK E&S의 미국법인 SK E&S 아메리카가 지분 100%를 보유한 패스키는 지난 2021년 12월 설립된 미국 투자회사다.

특히 미국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에는 올해 초 SK E&S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도 패스키 대표이사는 유지하고 있는 유정준 SK그룹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 부회장은 패스키 설립부터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려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내 전력망 사업, 전기차 충전사업 등 SK E&S의 주요 프로젝트가 패스키를 중심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 설비 규모 추이
(단위: GW)
연도 ESS 설비 규모
2019년 1.2
2020년 2.3
2021년 5.3
2022년 9.8
(자료: SK E&S)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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