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이글이 2차전지주로 엮이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자이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6% 하락한 3만원에 마감했다.
지난 4일 자이글이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장중 8% 넘게 급등하기도 했으나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이후 자이글의 주가는 607.5% 올랐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투자자가 3월 이후 224억55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186억원어치를 사들여 개인 순매수 상위 6위에 올렸다.
개인의 폭풍 매수는 자이글이 2차전지 관련주로 묶인 때문이다. 자이글은 지난해 연말 2차전지 사업에 나선다며 CM파트너의 2차전지사업부분 인수를 결정했다. 자이글 측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은 국내는 물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수입이 어려워진 미국 및 유럽 등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관련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급하게 오르면서 자이글은 지난달 28일과 30일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투자위험종목으로도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자이글은 "2차전지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자이글 측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조인트벤처(JV) 설립 및 투자에 관해 세부사항을 협의중"이라며 "합작법인의 투자 금액과 일정은 기밀유지 약정에 따라 그 내용을 공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이글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1억원과 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몇년 사이 자이글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이글의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데다 아직 2차전지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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