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원로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85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방송계에서도 현미의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한 추모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
5일 뉴스1 취재 결과, TV조선(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현재 고 현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방송을 준비 중이다. 방송은 오는 9월 오후 9시10분.
현미는 지난해 10월9일 방송된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당시 현미는 가수 활동부터 삶의 전반을 돌아보면서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겼고, 특히 해당 방송분에서는 현미의 전 남편이었던 고 이봉조와의 러브 스토리도 담겨 가슴을 애절하게 만든 바 있다.
이번 추모 방송에서는 당시 현미의 촬영분과 함께 현미의 가수 인생 전반을 다뤄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4년과 2022년 현미가 출연했던 KBS 2TV '불후의 명곡'도 현미를 추모하기 위한 영상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불후의 명곡' 측은 뉴스1에 :오는 8일 방송에 담길 영상은 생전 현미가 출연했던 모습과 현미의 생전 활동 모습을 담아내며 '대한민국 가요계 디바의 발자취'를 돌아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현미는 2014년 '불후의 명곡'의 '고 이봉조 특집'에 출연한 바 있으며, 2022년에는 '전설의 디바 특집'에 출연했다.
아리랑 TV 측 또한 이날 "지난 1월 신년특집으로 방송됐던 특집 다큐멘터리 '더 K레전드 '쉬즈 스틸 싱잉'' 현미 편을 6일 오전 10시30분 재방송한다"라고 밝혔다.
현미는 지난 1월 '더 K레전드 '쉬즈 스틸 싱잉'에 출연, 66년 가수 인생을 돌아보며 본인의 예술 철학과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증언했다. 현미는 최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K-컬쳐의 비밀을 1960년대 원조 아티스트들의 예술혼에서 찾으며, 그 시절 대한민국 대중 예술의 수준 높은 예술성을 추억한 바 있다.
한편 지난 4일 경찰에 따르면 현미가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고인은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미는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많은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현미는 유명 작곡가 고(故) 이봉조 사이에 아들 이영곤과 이영준씨를 낳았다. 첫째 아들 이영곤은 '고니'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둘째 아들 이영준씨는 가수 원준희의 남편이기도 하다. 현재 현미의 두 아들은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 이들의 귀국 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과 연기자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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