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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블랙박스 업계 1, 2위간 매출 격차가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해외시장과 신사업 성과가 이들의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팅크웨어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976억원에서 2021년 2254억원, 지난해 3367억원까지 증가하며 또다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반도체 등 원부자재 수급 및 가격 상승으로 2년 연속 125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5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업계 2위 파인디지털의 매출액은 2020년 1045억원에서 2021년 1003억원, 지난해 911억원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면서 두 업체 간 매출 차이도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매출 격차는 2020년 931억원, 2021년 1251억원에서 지난해 2456억원까지 커졌다. 업계 1, 2위간 매출 규모가 4배 가까이 차이 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실적 격차 원인으로는 해외시장 진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 꼽힌다. 내장형 블랙박스 등장으로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해외시장·신사업 진출 성과가 이들의 명암을 갈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팅크웨어의 경우 오랜 기간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고, 지난 2021년 말 BMW 본사와 블랙박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 2020년 350억원 수준이던 팅크웨어의 해외 매출액은 2021년 489억원에서 지난해 1012억원까지 확대됐다.
이와 함께 기존 차량용 공기청정기,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등 자동차 관련 제품군에서 생활·환경가전 및 아웃도어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팅크웨어 매출의 3분의 1은 생활·환경가전 사업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파인디지털의 경우 블랙박스로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파인디지털의 해외 매출액은 2020년 17억원에서 2021년 91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8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약 9%만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신사업에서도 지난 2014년 출시한 골프거리측정기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진출한 홈 CCTV 사업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통해 점차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파인디지털은 올해 다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4월 중 '파인뷰 선팅' 브랜드를 론칭하며 선팅 사업으로 진출한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올해 파인디지털의 화두는 '해상도'로 블랙박스와 홈 CCTV 모두 더 선명한 영상을 확보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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