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엄마 나 납치당했어"..여친과 생활비 떨어지자 자작극 벌인 20대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7 06:56

수정 2023.04.07 08:04

태국서 여친과 지낼 돈 마련 위해 '거짓말'
도주에 실패한 김씨가 경찰에 항복하고 있다. (태국 '파타야뉴스') /사진=뉴스1
도주에 실패한 김씨가 경찰에 항복하고 있다. (태국 '파타야뉴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태국인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부모에게 "납치당했다"고 거짓말을 한 20대 한국인 남성이 태국 경찰에 붙잡혔다.

5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파타야뉴스'에 따르면 전날 한국인 김모 씨(24)가 파타야 경찰에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의 부모가 김씨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납치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했다. 파타야 경찰은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김모씨가 태국에서 납치됐다"는 연락을 받고 김씨를 구하기 위해 김씨의 태국 숙소로 출동했다. 김씨의 숙소에 도착한 경찰은 아무렇지 않게 쉬고 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을 본 김씨는 잘못됐음을 느끼고 집 뒤뜰 쪽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촌부리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압송됐다.

부모에게 돈을 송금 받기 위해 "태국에서 납치됐다"고 거짓말한 24세 남성 김모씨가 구조를 위해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붙잡혔다. 사진은 파타야 현지에서 경찰에 붙잡힌 김씨가 몸수색을 받고 있는 모습. (태국 '파타야뉴스') /사진=뉴스1
부모에게 돈을 송금 받기 위해 "태국에서 납치됐다"고 거짓말한 24세 남성 김모씨가 구조를 위해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붙잡혔다. 사진은 파타야 현지에서 경찰에 붙잡힌 김씨가 몸수색을 받고 있는 모습. (태국 '파타야뉴스') /사진=뉴스1

조사 결과 김씨는 "납치되거나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태국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가 필요해 부모에게서 돈을 송금 받으려 벌인 짓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부모에게 여러 번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했지만 부모가 돈을 보내주지 않자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타야 경찰은 김씨를 조사하던 중 김씨가 비자 만료 기간을 497일이나 초과해 체류한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를 구금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법에 따라 김씨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으며, 추방과 태국 재입국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제재를 당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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