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뉴스1>이 각 지역구의 총선 D-1년 분위기를 살펴봤다.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기장군 등 동부산권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으로 꼽힌다.
우선 선거구제 개편으로 현재 갑·을로 나눠져 있는 남구가 합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동부산권이 부산의 핵심인만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비롯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역 정치권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 당내에서 3선 이상 동일지역 공천 배제 원칙이 설 경우 해운대갑의 하태경 의원은 칼바람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기장의 경우 무소속으로 내리 3선을 연임한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무소속 출마도 고려되고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운대갑 당내경쟁 치열…을은 김미애·윤준호 재대결 예상
우선 해운대갑 지역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하태경 의원이 4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지역 내에서의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높다.
다만 정치권에서 동일지역 3선 이상 연임 금지 여론이 있는 만큼 '단수공천'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친윤(친 윤석열) 주요인사 중 한명인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의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 처장의 경우 다른 지역구로의 전략공천설도 있지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해운대갑 지역 당협위원장을 역임한 점, 지난 총선에서 하태경 의원과 당내 경선을 벌였던 점 등 해운대갑 지역과 인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직전 총선에서 하태경 의원과 맞붙었던 유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만큼 현재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실제 지난 2022년 민주당의 부산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해운대갑에는 홍 전 구청장이 단독 공모를 했을 정도로 홍 전 구청장을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지역 내 중론이다.
해운대을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윤준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간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현역인 김 의원은 초선으로 원내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당내에서 존재감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지역 내 퍼져있는 '초선의원 물갈이' 여론 속에서도 김 의원만은 제외 대상으로 꼽혀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에 맞서 윤준호 전 국회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선거에서 김미애 의원에게 7101표 차이로 석패했다.
◇수영, 국민의힘 전략공천 가능성 커…민주당은 강윤경 유력
국민의힘은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된다. 우선 현역인 전봉민 의원이 재선을 노리며 지역 민심을 훑고 있다.
하지만 전 의원의 편법 증여 및 부친의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 등으로 공천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되기도 한다. 특히 수영은 지역 내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친윤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로 알려진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의 출마설이 나온다. 장 최고위원은 수영구 외에도 북강서갑 지역의 전략공천 이야기도 나오지만 수영구에서 유년시절을 보낸만큼 지역 내 연고로 따졌을 때 수영구 출마가 예상된다.
배준현 포럼 '민생의힘' 상임대표 역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DJ(김대중 전 대통령)계로 정치에 입문한 배 상임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부산공동선대위원장과 중앙선대위 직능총괄 행동하는양심운동본부장으로 대선에 기여했다. 아울러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초기부터 김기현 당대표를 지원하며 당내 입지를 쌓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21대 총선에 도전했던 권성주 전 희망22 대변인과 주진우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강윤경 현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강 위원장은 지난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등 당내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매주 주말 구의원들과 함께 '골목 당사'를 열며 지역민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유일 현역 의원 맞대결 가능성
남구의 경우 현재 갑·을로 나눠져있는 선거구가 '합구'가 될 가능성이 커 부산에서 유일하게 '현역 의원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 총선까지는 1년이 남았지만 지역에서는 갑 선거구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박수영 의원은 초선임에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힌다. 또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에서 요직을 거쳤고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선임행정관, 경기도 부지사 등 주요공직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 경험도 갖고 있다.
반면 박재호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부터 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왔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5번의 선거를 치뤄 재선 의원으로 활동한 데에는 '지역 밀착형' 활동과 그로인한 높은 지지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규석 전 기장군수 출마로 3파전 예상…총선 결과 예측불가
기장군은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면서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오 전 군수는 지난 2021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총선 출마를 밝힌 바 있다. 오 전 군수는 4선 군수를 지낼 만큼 지역 내 지지율이 매우 커 양당구도로 진행되는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오 전 군수 역시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어 총선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총선구도가 잡혀가는 모양새다. 우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정동만 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정 의원은 초선이지만 당협위원장으로 지난해 지방선거를 이끌어 압승을 거두며 지역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당시 기장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2명의 무소속 후보가 있었음에도 정종복 군수가 민주당 후보를 25%p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에선 최택용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해운대기장을에 출마해 35.23%를 득표하며 낙선했다. 이후 현실정치를 떠났다가 지난 2020년 총선 때 복귀했다.
현재는 민주당 정치혁신위원 등을 맡아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재개장, 기장군 인사 파행 등 지역 현안을 살피며 민심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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