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최연소 무당'으로 알려진 서채원 양이 신내림을 받은 사연을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지난해 9세의 나이로 신내림을 받은 무당 서채원양이 출연했다.
먼저 채원 양은 "9세 때부터 삼산을 돌고 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채원의 어머니는 "신내림 받기 전에는 저도 눈물로 살았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아팠던 게 씻겨내려갔다"고 떠올렸다.
서양의 아버지 또한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당시 딸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내 신당에 초도 켜지 않았다"며 "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어머니 또한 "부모 입장에서 이런 일을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전했다.
되물림되는 얄궂은 운명을 피하고 싶었지만 채원 양은 결국 9세가 되던 해에 무속인이 됐다.
이어 아버지는 "딸이 점을 본다는 사실이 싫다. 하지만 내가 채원이를 일부러 시키고 있고, 딸로 장사를 한다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며 "그런 소리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왜 우리 채원이에게 신이 와서, 일반 학생이나 친구들과 같이 인형 갖고 놀며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며 웃어야 할 나이인데, 남의 인생에 관여하고 길흉화복을 점을 친다는 것이 너무 가슴아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7세 때 신내림이 시작됐고, 17세에 무당이 됐다"며 "저 때문에 채원이가 신을 모시게 된 것 같다. 대물림돼 채원에게 신이 간 것은 아닌가 죄책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채원 양의 엄마는 "채원이가 어려서부터 많이 아팠다"며 "어느 날은 자기가 신을 안 받으면 죽는다고 대성통곡을 한 적이 있다. 왜 나를 계속 방치하냐고 하더라. 하지만 남편이 무속인이니까 자식은 안 시키고 싶은 마음에 속앓이를 하며 육아를 너무 힘들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며칠 후 아빠와 채원이는 바닷가로 향했다. 두 사람은 하나가 되어 진지하게 기도를 드렸다. 아빠는 "어린 시절에 아빠에게 생떼부리는 딸의 느낌이 없고 어떤 때는 되레 내가 딸에게 배우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사실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방향성을 다 열어놓고 언제라도 채원이가 보통 아이들처럼 될 수 있다는 그날을 기다리겠다"라고 딸의 선택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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