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정부의 일일 단위 접속 차단 정책을 비웃듯 전용 앱을 내놓았다.
누누티비는 6일 '앱다운' 메뉴를 신설하고 전용 앱 배포를 안내했다. 이날 정부가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한 직후다.
누누티비 측은 "최근 잦은 주소 차단과 피싱 앱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자체 제작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며 전용 앱 출시 배경을 밝혔다.
정부의 접속 차단 정책에 대응해 단순히 주소를 변경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불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매일 누누티비를 끝까지 추적해 많은 분의 피와 땀, 자본이 들어간 콘텐츠가 제값 받고 유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앱은 정식 앱마켓이 아닌 APK 파일 형태로 배포됐다. 안드로이드에서는 구글플레이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앱을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식 검수 과정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해킹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PC에서는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 앱을 배포했다.
누누티비 측은 아이폰 iOS용 앱도 "빠른 시일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불법 콘텐츠인 만큼 앱스토어를 통해 앱이 유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는 OTT를 비롯해 영화, 방송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하며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0만명 이상, 누누티비로 인한 피해액은 약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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