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서수남이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비보에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현미의 대한가수협회장 장례위원장 서수남과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된 현미의 빈소를 방문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이자연 회장은 장례 일정을 5일장으로 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현미 선배님의 장남과 차남이 다 미국에 있었는데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논의를 했고 유족의 뜻에 따라 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루는 것과 관련해서도 유족의 뜻을 존중했다고 전했다.
장례위원장이기도 한 서수남은 현미의 비보에 "친가족이 죽은 것 같은 느낌이었고 아직도 경황이 없다"라는 심경을 전하기도. 이어 "정말 큰 별이 졌다"라며 "누구나 다 가는 길이지만 이렇게 말 없이 떠났다는 것, 홀연히 떠나셔서 너무 아쉽고 가슴 아프다"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고인에 대해 이자연 회장은 "정말 권위를 다 내려놓으신 분"이라며 "이모 같고, 저희 엄마 같은 편한한 선배님이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호탕한 웃음을 짓는 분은 현미 선배님 밖에 없으셨을 거다"라며 "100살까지 노래하시기로 약속하셨는데 그 열정을 어디다 쓰시려고 벌써 떠나셨나하는 마음 뿐이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이날 빈소에는 배우 한지일, 가수 장미화, 설운도, 현숙, 정훈희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가수 이미자 박구윤 등은 조화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윤석열 대통령도 현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미를 발견한 팬클럽 회장 김모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해 현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
장례식은 현미의 두 아들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 아들의 귀국 뒤 차려질 예정이었으며, 최종적으로 7일 오전 10시부터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들이 맡는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다.
한편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미는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많은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과 연기자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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