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원로가수 남일해가 고(故) 현미의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남일해가 조문 후 취재진 앞에서 고인에 대해 회고했다.
이날 남일해는 현미에 대해 "항상 우리에게 힘을 줬던 즐거운 분이었다"라며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그러니까 가슴이 탁 내려앉는 것 같은데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늘 건강에 대해 자랑하던 분이고 며칠 전에도 전화를 했었다"라며 "그때 나한테 '이제 너하고 둘 밖에 안 남았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비보를 받게 되니 너무 마음이 안 좋다"라고 했다.
남일해는 또한 "저하고 나이 차이도 없는데 애 취급을 했었던 모습도 생각이 나는데 정말 좋은 곳에 가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겠다"라고 말했다.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미를 발견한 팬클럽 회장 김모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해 현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향년 85세.
장례식은 현미의 두 아들이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 아들의 귀국 뒤 차려질 예정이었으며, 최종적으로 7일 오전 10시부터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들이 맡는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며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두 아들이 있는 미국에서 묘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현미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62년에는 냇 킹 콜의 곡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현미는 '내 사랑아'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왜 사느냐고 묻거든' 등의 히트곡들을 발매하며 많은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현미의 슬하에는 유명 작곡가 고(故) 이봉조 사이에 낳은 아들 이영곤씨와 이영준씨가 있다. 첫째 아들 이영곤씨는 '고니'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둘째 아들 이영준씨는 가수 원준희의 남편이기도 하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과 연기자 한상진의 이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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