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이 ‘작은 꽃’이라고 기록된 한 여성을 인신매매해 감금한 남성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고 CNN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여성이 목에 쇠사슬을 감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온라인에 돌면서 공분을 일으켜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다.
장쑤성 쑤저우 중등인민법원은 7일 주범인 동지민에게 고문과 여성 불법 감금으로 9년형을, 나머지 범인 5명에게는 각각 8~13년 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여성 납치, 인신매매, 감금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이 여성은 납치된 뒤 수 차례 팔렸고, 그를 마지막으로 감금한 남성의 아이 8명을 낳았다.
중국 남부 윈난성 출신인 이 여성은 25년 전인 1998년 윈난성에서 납치돼 1180달러(약 155만원)에 중국 동부 해안 지역인 장쑤성에 사는 한 농부에게 팔렸다.
1998년 중반 사라진 이 여성은 중국 중부 지역인 허난성에서 목격됐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성은 700달러에 인신매매범들에게 팔렸다.
이들 인신매매범은 그해 말 다시 장쑤성으로 그를 돌려보내 이번에 선고를 받은 동지민과 동지민의 아버지에게 1180달러를 받고 팔았다.
이 여성은 1999~2017년, 18년 동안 “기본적으로 자신을 돌보고,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고 법정 기록에 나와있다.
그러나 이후 동지민은 그를 해도 들지 않고, 전기나 물도 없는 방에 쇠사슬을 채워 감금했다.
1999년 동지민에게 끌려간 이 여성은 2020년까지 8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이후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조현병이 심해지자 목에 쇠사슬을 채워 어두운 방에 감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 여성의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공분을 일으키자 수사에 들어갔지만 인신매매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중앙정부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이 문제를 다시 팠고, 결국 지난해 인신매매로 범인들을 기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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