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CCTV 묻더니"..숙박업소에서 물 120톤 쓰고 사라진 중국인 커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9 09:42

수정 2023.04.09 14:52

국내 한 공유 숙박업소에서 물 120t을 쓰고 가버린 중국인 관광객들. SBS 보도화면 캡처
국내 한 공유 숙박업소에서 물 120t을 쓰고 가버린 중국인 관광객들. SBS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공유 숙박 플랫폼으로 집을 빌려 국내에 묵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120t에 달하는 물을 쓰고 가버렸다는 집주인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가스도 평소의 5배가 넘는 양이 사용됐다.

9일 SBS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중국계 여행객인 두 남녀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독채 숙소를 25일간 예약했다. 이들의 계약이 만료되기 나흘 전 집주인은 ‘가스가 새는 것 아니냐’는 가스검침원의 연락을 받았다. 계량기를 보니 평소 사용량의 5배가 넘는 645루베가 사용된 상태였다.


집주인은 “불이 다 켜져 있고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는데 창문을 다 열려 있었다. 가스 누수가 아니었던 것”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해당 여행객들이 머무는 동안 물 사용량은 120t을 넘었다. 이는 물을 쉬지 않고 6일 내내 틀어놔야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집주인은 결국 가스 요금 64만원과 수도와 전기 요금 20만원 등 모두 84만원의 공과금을 내게 됐다.

국내 한 공유 숙박업소에서 물 120t을 쓰고 가버린 중국인 관광객들. SBS 보도화면 캡처
국내 한 공유 숙박업소에서 물 120t을 쓰고 가버린 중국인 관광객들. SBS 보도화면 캡처

숙소 외부 CCTV를 보면 두 사람이 숙소에 머문 것은 닷새 정도였졌다. 짐을 싸서 나간 뒤에는 사나흘에 한 번씩 5분 정도 들른 게 전부였다.

집주인은 ‘고의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들이 입실 3~4일 전 취소를 문의하기에 거절했더니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게 집주인의 주장이다. 집주인은 “에어비앤비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집 안에 CCTV가 있냐고 물어봤던 것도 의아스럽다”고 토로했다.


집주인은 에어비앤비 측에 중재를 요청했으나 “기물을 파손한 것도 아니어서 이용객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출국해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이라 협의할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집주인은 “얼마나 나쁜 마음을 먹어야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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